성장주와 가치주의 장기 수익률, 금리·경기 사이클로 비교해 보는 투자 그래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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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와 가치주의 장기 수익률, 금리·경기 사이클로 비교해 보는 투자 그래프 읽기

by leeAnKR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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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지금은 성장주 할 때냐, 가치주 할 때냐”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막상 계좌를 열어 보면, 뚜렷한 기준 없이 느껴지는 대로 성장주를 추격 매수했다가, 또 어느 순간 가치주가 싸 보인다는 말에 갈아타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그런 감정적인 로테이션 대신, 성장주·가치주의 장기 상대 수익률 그래프를 금리·경기 사이클과 함께 놓고 비교해 보려는 시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성장주 지수(예: 성장 스타일 인덱스)와 가치주 지수(가치 스타일 인덱스), 기준금리 또는 국채 금리, 그리고 경기 국면(확장·둔화·침체·회복)을 한 시간축 위에 올려 “어느 시기에 성장주가 시장을 이겼고, 어느 시기에는 가치주가 더 좋은 성과를 냈는지”를 구간별로 정리합니다. 이를 통해 “성장주는 언제나 옳다”, “가치주는 언젠간 오른다” 같은 단순한 믿음에서 벗어나, 금리와 경기 위치에 따라 두 스타일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읽고 나면, 내 포트폴리오 안에서 성장과 가치를 어떤 비율로 섞고, 언제 그 비율을 조정해야 할지에 대해 그래프 기반의 감각을 갖게 되실 겁니다.

 

서론: 같은 코스피 안에서도 두 개의 시장, 성장과 가치

우리가 흔히 보는 코스피 지수는 하나의 숫자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부류의 종목이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빠르게 성장하는 매출과 이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를 받는 성장주, 다른 하나는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이미 쌓아둔 자산과 꾸준한 현금흐름 덕분에 저평가 구간에서 버티는 가치주입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나라의 주식을 산다고 해도, 어떤 스타일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5년, 10년 뒤 계좌의 모양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 투자자에게는 “성장과 가치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하나의 전략이 아니라, 거의 철학에 가까운 질문입니다.

문제는 많은 투자자가 이 철학을 “감”에 맡겨 버린다는 점입니다. 시장 분위기가 좋고 유동성이 넘치면 자연스럽게 성장주로 쏠리고, 금리 인상과 조정장이 오면 “역시 가치주지”라는 말이 돌면서 뒤늦게 저PBR·고배당 종목을 찾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반복될 때마다, 그래프를 한 번이라도 펼쳐 본 사람과, 그저 뉴스 헤드라인만 따라 움직이는 사람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집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성장주·가치주의 **상대 수익률 그래프**를 기준금리와 경기 국면과 함께 놓고 보려 합니다. x축에는 연도(예: 2000~2024)를 두고, 초록색 선으로 성장주 스타일 인덱스(2000=100 기준), 주황색 선으로 가치주 스타일 인덱스, 파란 선으로 기준금리 또는 10년 국채금리를 그려 넣는 그림을 떠올려 보세요. 여기에 경기 구간(확장, 둔화, 침체, 회복)을 옅은 음영 박스로 표시하면, “금리가 떨어질 때 성장주가 왜 더 많이 올랐는지”,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꺾일 때 왜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버텼는지” 같은 장면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론에서 먼저 짚고 싶은 포인트는 단순합니다. 성장과 가치는 영원한 승부가 아니라, 경기와 금리 사이클에 따라 서로 앞서거나 뒤처지는 두 개의 스타일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이 어느 국면인가”에 따라 기대수익과 리스크가 달라집니다. 이걸 숫자와 그래프로 체감해 두면, 다음 번 유동성 장세에서 성장주를 너무 늦게 쫓아가거나, 반대로 긴 조정장에서 가치주의 회복을 못 기다리고 던지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제 본론에서는 금리·경기 국면을 크게 나눠, 그때마다 성장주와 가치주가 어떤 모습을 보여왔는지 이야기처럼 풀어보겠습니다.

 

본론: 금리·경기 국면별 성장주·가치주 그래프 읽기

1. 저금리·유동성 장세: 성장주가 시장을 이기는 구간
먼저 기준금리가 낮고, 중앙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간을 떠올려 봅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 이후처럼 “돈이 갈 곳을 찾는” 시기입니다. 그래프에서 파란 금리 선은 아래쪽에서 길게 눕고 있고, 동시에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며 성장 스토리가 풍부한 기업들이 주목받습니다. 이때 성장주 인덱스(초록 선)는 가팔라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가치주 인덱스(주황 선)를 앞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PER, PBR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사적 평균보다 올라가더라도, 시장은 “앞으로 더 많이 벌 거야”라는 기대를 가격에 반영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매출 증가율, TAM(총주소시장), 스토리 자체가 성과를 설명하는 핵심 언어가 됩니다. IT·인터넷·2차전지·바이오 같은 섹터가 특히 강하게 움직입니다. 가치주는 이때 상대적으로 지루해 보입니다. PBR 0.5~0.7배에 배당도 주지만, 계좌를 열어 보면 성장주에 비해 움직임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성장주로 포트폴리오가 쏠리기 쉽고, 이 과정에서 **스타일 편향**이 심해집니다. “가치주는 시대에 뒤떨어진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시기입니다.

2. 금리 인상 초입·경기 확장 후반: 가치주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시기
그러나 유동성 잔치는 언젠가 끝이 납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거나, 자산 가격 과열에 대한 우려가 쌓이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프에서 파란 금리 선은 바닥에서 서서히 위로 고개를 들고, 성장주 인덱스는 여전히 관성으로 올라가지만, 그 기울기는 조금씩 둔화됩니다. 이때 가치주 인덱스는 바닥 근처에서 서서히 상승 탄력을 얻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큰 성장주입니다. 할인율이 올라갈수록 먼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가져올 때 디스카운트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적이 아직 충분히 가시화되지 않은 성장주는, 스토리가 예전만큼 강하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미 현금흐름과 자산을 가지고 있는 가치주들, 특히 금융·에너지·경기민감 제조업 같은 업종은 “이익은 안정적이고 밸류에이션은 싸다”는 이유로 관심을 받습니다.

그래프 상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성장주 선은 여전히 위쪽에 있지만, 가치주 선이 아래에서 따라 붙으면서 두 선 사이의 간격이 좁혀집니다. 이 시기에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성장 100% → 성장+가치 혼합”으로 조정해두면, 이후 경기 둔화·조정 구간에서 계좌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경기 둔화·금리 고점 구간: 가치주의 방어력과 ‘퀄리티 성장’의 차별화
금리 인상이 누적되고, 기업·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결국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납니다. 소비·투자·수출 성장률이 떨어지고, 일부 업종에서 실적 전망 하향이 이어집니다. 그래프에서 파란 금리 선은 상단에서 머물거나, 어느 순간부터는 “추가 인상 여지가 크지 않다”는 기대 속에 옆으로 기기 시작합니다. 성장주 인덱스는 그동안 쌓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한꺼번에 해소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치주 인덱스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제한적이거나, 어떤 구간에서는 오히려 방어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 구간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가치주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구조적으로 ROE가 떨어지는 업종, 성장 동력이 사라진 업종은 저PBR 상태에서 더 눌릴 수도 있습니다. 대신,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경기 하락에도 꾸준히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퀄리티 가치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주 스타일 안에서도, 단순 스토리형 종목은 크게 흔들리지만, 실적과 이익 성장률이 검증된 **퀄리티 성장주**는 주목받습니다. 즉, 스타일 싸움이 “성장 vs 가치”에서 “저질 성장·저질 가치 vs 퀄리티 성장·퀄리티 가치”로 바뀌는 시기입니다.

그래프에 이를 반영하려면, 성장·가치 지수를 각각 두 개로 쪼개 퀄리티 지수와 일반 지수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성장주 안에서도 금리 고점·경기 둔화 구간에 누가 살아남았는지, 가치주 안에서도 진짜 방어력을 보여준 종목군이 어디였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금리 인하·경기 바닥 구간: 성장주가 다시 선반영하는 회복 초입
시간이 지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그래프에서 파란 선은 위에서 아래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쪽은 다시 성장주입니다. 그동안 눌려 있던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면서, “이번 사이클에서 살아남은 성장주들”이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합니다. 가치주 역시 금리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우상향을 재개하지만,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는 성장주가 앞서 나가는 그림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 구간은 1번에서 언급한 ‘저금리·유동성 장세’로 다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전 사이클과의 차이는, 투자자들이 한 번의 고통스러운 조정과 금리 인상기를 경험하면서 “무조건 성장”, “무조건 가치”라는 극단적인 스타일 베팅을 조금 덜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성장주 안에서도 이익이 검증된 종목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가치주 안에서도 회복 탄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그래프에서는 성장주 인덱스가 다시 가치주 인덱스를 상회하며 우상향하지만, 그 경사와 밸류에이션 레벨이 이전 유동성 정점 대비는 조금 더 차분해진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엑셀로 직접 그려보는 ‘성장 vs 가치 vs 금리’ 스타일 인포그래픽
이 모든 이야기를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 보고 싶다면, 성장·가치 스타일 인덱스와 금리 지표를 엑셀이나 구글 시트로 정리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x축에 연도 또는 월을 두고, ① 성장주 인덱스(2000=100 기준), ② 가치주 인덱스(같은 기준), ③ 기준금리 또는 10년 국채금리를 넣습니다. 성장·가치 인덱스는 왼쪽 축, 금리는 오른쪽 축에 두고 선 그래프로 그립니다.

그리고 그래프 위에 경기 구간을 색으로 칠해 보세요. 확장기, 둔화기, 침체기, 회복기를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하면, “어느 구간에서 성장주가 앞섰고, 어느 구간에서 가치주가 더 나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복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성장/가치 상대수익률(성장 인덱스 ÷ 가치 인덱스)을 따로 계산해 선 그래프로 표시하면, 스타일 로테이션이 어느 지점에서 방향을 바꿨는지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이 차트 한 장은, 앞으로 “지금은 성장장인가, 가치장인가”를 감으로 말하는 대신,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결론: 성장과 가치를 번갈아 타는 게 아니라, 비율을 조정하는 게임

성장주와 가치주의 장기 그래프를 금리·경기 사이클과 함께 놓고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금리·유동성 확장기에는 성장주가 시장을 이기고, 금리 인상·경기 둔화 구간에서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이며, 금리 인하·회복 초입에서는 다시 성장주가 선반영을 시도하는 흐름입니다. 물론 모든 사이클이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 이 흐름을 이해하고 있으면, 그때그때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스타일 비중을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나는 성장파냐, 가치파냐”처럼 둘 중 하나를 영원히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에서 성장과 가치를 어느 비율로 섞고, 언제 그 비율을 조정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금리·초기 회복 구간이라면 성장주의 비중을 평소보다 조금 더 높이고, 금리 인상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라면 서서히 가치·배당·퀄리티 종목 비중을 늘리는 식입니다. 이때 “조금 더”와 “서서히”가 핵심입니다. 한 번에 스타일을 올인·청산하는 극단적 로테이션은, 사이클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춰야만 성공할 수 있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성장과 가치 안에도 항상 “퀄리티”라는 필터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구조적으로 돈을 잃는 성장주, 사업 모델이 이미 낡아가는 가치주는 스타일 이름과 상관없이 피해야 할 대상입니다. 반대로 탄탄한 재무 구조와 꾸준한 ROE, 신뢰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을 가진 성장·가치 종목은, 어떤 사이클에서도 완전히 외면받지 않습니다. 금리·경기 사이클이 바뀔 때마다 “어떤 스타일이 유리했는지”를 기록해 두고, 각 구간에서 꾸준히 살아남은 퀄리티 종목군을 따로 리스트업 해 두면, 다음 사이클이 왔을 때 훨씬 덜 헤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목적은 “앞으로는 무조건 성장/가치가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성장과 가치는 서로 경쟁하는 적이 아니라, **다른 경기·금리 국면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두 개의 도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있습니다. 한 번쯤 직접 성장·가치 인덱스와 금리 그래프를 그려 보셨다면, 다음에 또다시 “성장주 거품”, “가치주의 귀환” 같은 말이 쏟아져 나올 때,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패턴에 기반해 나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장기적으로 계좌를 지키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 투자자의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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