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거래비용과 유동성 관리: 스프레드·슬리피지·수수료를 줄여 기대값을 지키는 12가지 실전 전략

by leeAnKR 2025. 11. 22.
반응형

주식·ETF·선물 어느 시장이든 “예상대로만 움직였는데도 수익이 얇다”는 순간이 온다. 대부분은 종목 선정이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눈에 잘 안 보이는 거래비용 때문이다. 호가 스프레드, 슬리피지, 수수료·세금, 체결 실패와 재진입 비용, 낮은 유동성에서 벌어지는 미끄러짐까지 모두 합치면, 전략의 기대값(E)은 조용히 깎인다. 이 글은 비용을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설계 변수’로 다루는 법을 정리했다. ① 스프레드가 얇은 시간대·티커 선택, ② 시장가/지정가/스탑·스탑리밋의 역할 분리, ③ ATR·유동성 기반의 수량 조정, ④ 알림·분할·VWAP 의식 체결, ⑤ 이벤트 캘린더 회피, ⑥ 레버리지·소형주·장외 시간대의 비용 프리미엄을 수치화하는 방법까지 담았다. 읽고 나면 “좋은 진입·나쁜 체결”의 함정을 피하고, 같은 신호로도 더 두꺼운 순익을 남길 수 있다.

 

 

서론: 같은 신호라도 ‘어떻게 체결했는가’가 결과를 갈라놓는다

우리는 보통 ‘무엇을 살지’에 많은 시간을 쓰고, ‘어떻게 살지’에는 놀랄 만큼 적은 시간을 쓴다. 하지만 체결은 전략의 마지막 공정이자 품질관리(QC)다. 호가창의 얇은 스프레드는 자석처럼 슬리피지를 끌어당기고, 시장가 남발은 기대값을 갉아먹는다. 반대로, 지정가·스탑리밋·트레일링의 역할을 분리하고, 유동성(거래대금·스프레드·호가 수)과 변동성(ATR)에 맞춰 수량을 조정하면 ‘같은 신호’라도 체결 품질이 달라진다. 여기서 목표는 ‘최저가 매수·최고가 매도’가 아니다. 꾸준히 재현 가능한 평균 체결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평균 슬리피지를 전략 설계에 내장하고, 시간대·이벤트·상품 특성에 따라 비용 프리미엄을 숫자로 관리한다. 프리마켓·애프터마켓처럼 유동성이 얕은 구간에서는 체결 확률을 높이는 대신 손익비를 희생할지, 아니면 본장으로 미루고 알림 기반으로 유동성을 기다릴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결국 거래비용은 ‘운’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선택 가능한 변수—주문유형, 시간대, 수량, 분할, 알림—를 표준화하면, 계좌의 드로다운은 줄고 기대값은 깎이지 않는다.

본론: 비용을 줄이는 12가지 실행 전략—체크리스트와 예시

1) 스프레드 기준을 숫자로 : 스프레드/가격 ≤ 0.05%(지수·대형), ≤ 0.10%(중형), ≤ 0.20%(소형) 같은 내부 규정을 둔다. 기준 초과 시 체결은 유보하거나 수량을 절반으로 낮춘다.
2) 거래대금 하한 : 일평균 거래대금 N억 미만 종목은 후보에서 제외. 최소 호가수(예: 5틱 이상)도 함께 확인한다.
3) 주문유형 분리 : 진입은 ‘지정가 우선, 예외적 시장가’. 돌파형은 스탑(또는 스탑리밋)을 사용하되, 장초 변동성 구간에는 리밋 폭을 넉넉히. 청산은 2R 일부 시장가·잔여 트레일링 등 ‘속도/가격’ 역할을 나눈다.
4) 분할 진입·청산 : 한 번에 전량 체결보다 2~3회로 나누면 평균 슬리피지가 얇아진다. 특히 스프레드가 넓은 소형주·레버리지 ETF에 효과적.
5) ATR·유동성 기반 수량 : 한 주당 위험(진입-손절)을 ATR×배수로 계산하고, 거래대금에 역비례하도록 수량을 조정하면 ‘동일 1R’에서 자연히 과열 종목의 체결 비용을 줄인다.
6) 시간대 선택 : 개장 직후 10~20분은 스프레드·점프 리스크가 크다. 단타가 아니면 첫 파동은 관찰, 본장은 10~11시 이후·마감 전 30분이 비교적 안정적.
7) 이벤트 캘린더 : CPI·FOMC·어닝 직전/직후는 체결 품질이 급락한다. 신규 진입은 자제하고, 기존 포지션은 트레일링·감량으로 방어.
8) 호가창 읽기 : 양쪽 호가 수·잔량 기울기·호가 갭 빈도(틱 점프)를 체크. ‘얇은 사다리’에 시장가를 던지면 체결은 되지만 손익비가 깨진다.
9) VWAP·TWAP 의식 체결 : 대량 체결은 단숨에 끝내기보다 시간 분할(TWAP)·시장 평균가격(VWAP) 부근에서 실행. 개인도 알림/분할로 유사한 효과를 만들 수 있다.
10) 슬리피지 예산 : 전략 시뮬레이션에 평균 슬리피지(예: 0.03%~0.10%)와 수수료·세금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기대값을 계산. 실전 기록과 격월 비교로 갱신.
11) 레버리지·소형주·장외 프리미엄 : 레버리지 ETF·마진은 스프레드·괴리·롤오버 비용까지 고려.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은 체결 유리함 대신 손익비/슬리피지 악화 위험이 크다.
12) 예외 규정 : 갭다운으로 스탑 미체결 시 시장가 청산(1.2~1.5R), 뉴스 급락은 ‘재량 보류’보다 ‘기계적 정리’ 우선. 규정은 문서로 남기고 일지에서 준수율 관리.

결론: “얇은 스프레드 + 분할 + 알림”을 표준으로—체결 품질을 습관으로 만든다

거래비용을 모르면 ‘예상대로’도 얇다. 반대로 비용을 먼저 설계하면 ‘조금 빗나간’ 거래도 회복이 빠르다. 세 줄로 정리하자. 첫째, 스프레드·거래대금 기준을 숫자로 고정하고, 기준 미달은 진입 유보 또는 수량 감축. 둘째, 지정가 중심·분할 체결을 기본으로, 돌파형은 스탑/스탑리밋, 청산은 2R 일부 시장가+잔여 트레일링. 셋째, 알림·캘린더·예외 규정을 일지와 주문 티켓에 붙여 ‘체결 품질’을 습관으로 만든다. 오늘부터는 신호에 앞서 호가창을 본다. 신호가 같아도, 체결이 다르면 계좌는 다른 길을 간다.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 곧 복리를 지키는 선택이다.

 

반응형